기타 바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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걷는 길,
살랑이는 바람이 내 귀를 간지럽힌다.
눈물이 마음의 시야를 가려
세상이 흐릿하게 번져 오는데,
바람은 무심히도
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.
그것이 위로인지,
혹은 나를 감싸 안는 것인지
바람은 끝내 나를 따라온다.
피하려 나무 그늘로 발걸음을 옮겨도,
그럴수록 바람은
더 깊이 나를 끌어안는다.
정녕 피할 수 없는 것일까.
이 바람은.
건물 사이 그늘진 길을 헤매어도
결국 벗어날 수 없었다.
세상 바깥에 살아 있는 한,
이 바람은 운명처럼
언제든 나를 감쌀 것이다.
- 다음글Andrea di Cione 25.06.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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